一鳴警人(일명경인):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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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鳴警人(일명경인)[편집]
한 일一/울 명鳴/놀랄 경警/사람 인人
한 번 울어 사람들을 놀라게 함
일명경인(一鳴警人) 관련 설명[편집]
한 번 울어 사람들을 놀라게 함
순우곤은 전국시대 때 제나라 사람으로서 당시 말 잘하기로 이름이 날렸던 훌륭한 세객이었다.
그는 타고난 성격이 익살스러웠다. 그는 가끔 익살스러운 변말로써 국왕에게 간하여 국왕으로 하여금 즐겨 받아들이게 하였고 추호도 반감을 사지 않았다.
당신 제나라의 위왕은 재주와 지혜가 남달리 뛰어난 국왕이었으나 그가 즉위한 후 삼 년 동안 국가의 큰 일들을 모두 고관 대부들에게 위탁해 처리토록 하고
자신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색에 도취되어 날을 보냈다.
가끔 밤을 새워 가며 미희를 옆에 끼고 음탕한 음악이 반주되는 가운데 술을 마시며 즐거움을 만끽하곤 했다.
이리하여 정치는 제 궤도를 벗어나 관리들은 부패하여 탐욕에만 눈을 떴고 나라의 형편은 점점 쇠퇴해져 드디어는 제후들의 병력이 앞을 다투어
침입해 와 나라는 곧 멸망할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비록 애국 충정에 불타는 신하들이 있었건만 마음 속으로만 걱정할 뿐이지 모두가 국왕의 권위를 두려워하여 아무도 감히 간언하지 못했다.
위왕은 회해적인 변말을 무척 즐겨 듣는 사람이다. 그것은 자신의 총명함을 과시하기 위해서 였다.
비록 다른 사람의 권유는 듣지 않지만 권유가 타당하였을 때는 오히려 용이하게 그를 설득시킬 수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던지 순우곤은 위왕을 만나 뵙자 주저 없이
“제가 재미 있는 수수께끼를 알고 있는데 성상께서 맞혀 보시겠습니까?” 하고 말씀을 올렸다.
“음! 그래 어디 한 번 맞혀 볼까?”본디 순우곤의 익살스러운 변말을 들어왔던 지라 자신의 재치를 가늠할 겸 조급히 문제를 들으려 했다.
“우리 나라에 큰 새가 한 마리 있는데 지금 성상께서 기거하시는 궁궐 안에 있는 나무 위에 내려 앉은 지 삼 년이 되었어도 그 동안 날아다니지도 않고
한 번 울지도 않고 그저 맹목적으로 움츠리고만 있는데 성상께옵선 이 새가 왜 그러는지 아십니까?”하고 여쭙자
위왕은 원래 총명한 사람이라 이 말을 듣자 즉각 그 숨은 뜻을 직감하고 순우곤이 지금 자기를 두어 빗대어 하는 말이라고 느꼈다.
큰 새란 엄연히 자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궁정에 몸을 두고 즐거움만 일삼으며 뜻 있는 일을 하고자 함이 없는 자신을 질책하는 것을 알았다.
위왕은 한참 침묵을 지키더니 마음 속으로 부끄러움을 느꼈던지 앞으로는 정신을 가다듬어 훌륭한 일을 할 것을 결심하고는 순우곤에게 대답을 했다.
“그 새 말인가? 그대는 몰라서 그런데 그 새가 날지 않아 그렇지 한 번 날개를 치고 나르게 되면 장차 하늘을 찌를 것이고,
울지를 않아 그렇지 한 번 울게 되면 장차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일세!”
그 후부터 위왕을 칼을 뽑아 쇠북과 북 등의 악기를 내리쳐 부수고 주색을 끊고 엄숙하게 정사를 보살피게 되었다.
그는 또 전국에 있는 관리들을 접견하고 충실히 직분 이행을 하는 자는 장려를 아끼지 않았고 부패하고 무능한 자는 처벌을 하니
온 나라의 군민이 단결하여 부흥의 기백이 충천하게 되었고 이로 말미암아 군사가 정돈되고 무기를 만들고 마필을 기르니 국력은 날로 강대해져 갔다.
각 나라의 제후들이 이런 양상을 지켜 보고는 눈을 비벼 새로운 인식을 갖게 되어 다시는 감히 침범할 뜻이 없었을 뿐 아니라
전에 빼앗았던 땅도 제나라에 다시 되돌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