借虎威狐 차호위호
借虎威狐 차호위호
借 빌릴 차 虎 범 호 威 위엄 위 狐 여우 호
차호위호(借虎威狐) 관련 설명
<호랑이의 위엄을 빌린 여우>란 말은, 권세가 있는 사람을 배경삼아 뽐내는 것을 비유로 하는 말
강을이라는 위나라 출신의 유세의 선비가, 초나라 선왕에게 등용되었지만,
삼려라고 불려지는 소․경․굴의 세 씨족이 초나라를 억누르고 있어서, 이것을 뒤흔들어 놓기 전에는 새싹을 내놓을 방법이 없었다.
당시는 소씨의 두령인 소해휼이 군사와 정치의 두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강을은 여기에 눈독을 들인 것이다.
어느날 소해휼과 팽성군이 선왕 앞에서 토론을 할 때, 왕으로부터 의견을 하명받은 강을은 기회를 얻었다 생각하고 말했다. “두 사람의 주장은 어느 쪽이나 타당합니다. 저는 뒤에서 말씀드리는 것은 하지 않겠습니다. 그것은 훌륭한 분들에게 물을 끼얹는 격이 되니까요.” 이렇게 말한 강을은 험잡을 데가 없는 주장으로 서서히 물을 끼얹었던 것이다.
<호랑이의 위엄을 빌린 여우>라는 말도, 강을의 이와같은 모략적인 말에서 나온 것으로 <<전국책>>에는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선왕이 여러 신하들에게 물었다.
“북쪽에서는 소해휼을 두려워하고 있다는데, 사실은 어떠한가?”여러 신하들중에는 대답할 사람이 없었다.
그러자 강을이 이렇게 대답했다.
“호랑이는 모든 짐승을 구하여 먹습니다. 어느때 여우를 잡았는데, 여우가 말하기를 <당신을 나를 먹어서는 안됩니다. 천제께서는 나를 모든 짐승의 어른으로 삼으셨습니다. 지금 당신이 나를 먹으면, 천제의 말씀을 거역하는 것이 됩니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앞장서서 걸어갈테니 당신은 내 뒤를 따라오면서, 나를 보고 도망치지 않는 짐승이 있는지 없는지를 보십시오.>
호랑이는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함께 나갔습니다. 짐승들은 여우와 호랑이의 모습을 보자, 모두 도망하였습니다. 호랑이는 짐승들이 자기를 두려워하여 도망치는 것이라고는 깨닫지 못하고, 여우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임금님의 땅은 사방 5천리이고, 군대는 백만이나 되는데, 이것을 오로지 소해휼에게 맡기고 계십니다. 그런데도 북쪽 사람들이 소해휼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실은 임금님의 군대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으로, 그것은 마치 짐승들이 호랑이를 두려워하여 도망하는 것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