乞骸骨 걸해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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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노트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10월 10일 (토) 23:11 판 (→‎걸해골(乞骸骨) 관련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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乞骸骨 걸해골

   빌 걸      뼈 해      뼈 골  

걸해골(乞骸骨) 관련 설명

자기의 한 몸은 군주에게 바친 것인데 그 해골은 자기에게 돌려주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늙은 신하가 사직을 원하는 것   

한왕 유방은 천하를 통일하는데 많은 고난을 맛보지 않으면 안되었다.

뭐니뭐니 해도 초의 항우는 강적이었다. 몇 차례고 궁지에 몰렸던 것이다.그것은 한의 3년(B.C 204년)의 일이었다.

한왕은 영양에 진을 치고 항우와 대항하고 있었다. 전년에 북상하는 초군을 이곳에서 방어한 후 한왕은 지구전을 꾀하기로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식량을 확보해 두어야 한다. 그래서 수송로를 만드는데 심혈을 기울여 우선 길 양편을 담으로 둘러쌓고

그 길을 황하로 잇게 하여 영양의 서북쪽 강기슭에 있는 쌀 창고에서 운반해 오도록 했다. 그러나 이 수송로는 항우의 공격 목표가 되어 한 3년에는

몇 번이나 습격을 당해 강탈되었다. 한군은 식량이 부족해서 중대한 위기에 빠졌으므로 한왕은 하는 수 없이 강화하기를 청하여 영양에서

서쪽을 한의 땅으로 인정해 주기를 원했다. 항우도 이 정도에서 화목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그 뜻을 아부(亞父)로 모시고 있는 범증에게 의논했다.

하나 범증은 반대했다.“그건 아니 되오. 지금이야 말로 한을 휘어잡기 쉬운 때인데 여기서 잡아 없애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하게 될 것이오.”

이 반대에 부딪치자 항우의 마음도 달라져 갑자기 영양을 포위하고 말았다. 나처해진 것은 한왕이다. 그러나, 여기에 진평이란 인물이 있어서 한 책략을 꾸미게 되었다.

진평은 전에 항우의 신하였으나, 후에 한왕에게로 온 사람으로 지략이 뛰어난 사람이었다. 그는 항우의 급한 성미와 지레짐작을 잘 하는 기질을

몸소 겪은 바 있었으므로, 항우와 범증 사이를 갈라 놓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우선 부하를 보내어 초군 속에서 ‘범증은 논공행상에 불만을 품고 항우 몰래 한(漢)과 내통하고 있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단순한 항우는 그것 하나로 동요해서 범증에게 알리지도 않고 강화 사신을 한왕에게 보냈다. 진평은 장량 등 한의 수뇌와 함께 정중하게 사신을 맞이했다.

그리고 소, 양 돼지 등의 호화로운 음식을 내놓고 두텁게 대접했다. 그리고 슬쩍 ‘아부께선 안녕하십니까?’하고 물었다.

사신은 먼저 범증에 대한 문안을 하므로 다소 기분이 언짢아서 ‘나는 항왕의 사신으로 온 것이요.’ 하고 쏘아 붙였다.

그러자 진평은 일부러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뭐라고, 항왕의 사신이라고, 난 아부의 사신인 줄만 알았었지.’하면서 극히 냉정한 태도로 돌변,

한 번 내 놓았던 음식마져 도로 물리고 대신 보잘 것 없는 식사로 바꾸어 놓았다. 이 말을 듣고 발끈한 항우는 그 화풀이를 범증에게로 돌려 한나라와

내통하고 있음이 틀림없다고 판단, 범증에게 주었던 권력을 빼앗아 버리고 말았다. 범증은 격노했다. “천하 대세는 이미 결정된 거나 다름없으니

왕 자신이 마무리를 지으시오. 나는 걸해골하여 민간에나 파묻히기로 하겠소.” 항우는 그렇게 하기를 허락했지만, 어리석게도 진평의

계략에 걸려 유일한 명장을 잃었던 것이다. 범증은 초도인 팽성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도중 격노가 지나쳤음인지 등에 악성 종기가 생겨 75세를 일기로 죽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