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僞 진위
眞僞 진위
眞 참 진 僞 거짓 위
진위(眞僞) 관련 설명
, 한의 사신이 흉노에게 왔다. 한의 사신은 앞서 흉노에게 사절단으로 온 채 소식불명이 된 소무를 돌려 달라고 요구했다. 흉노는 소무가 이미 죽어 이 세상에는 없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진위()를 확인해 볼 도리가 한의 사신에게는 없었다. 그러나 그날 밤의 일이다. 앞서 소무와 함께 와서 지금은 이곳에 머물고 있는 상혜라는 자가 한의 사신을 찾아와 무엇인가를 알렸다. 다음 회견 때 한의 사신은 말했다.“한나라 천자께서 상림원에서 사냥을 하고 계실 때 한 마리의 기러기를 쏘아 잡으셨다. 그런데 그 기러기 다리에는 비단 헝겊이 매어져 있고, 헝겊에는 이렇게 써 있었다. 소무는 대택속에 있다고, 따라서 소무는 살아 있는 것이 명백하다.”흉노의 추장은 놀라는 빛을 보이며 무엇이지 신하들과 귓속말로 주고 받고 나서 대답했다.“요전에 한 말은 잘못이다. 소무는 살아 있는 것 같다.”거짓 꾸민 말은 용하게 적중했다. 곧 사람을 바이칼호로 급파해서 소무를 데려왔다. 머리와 수염은 희고, 떨어진 모피를 걸친 모습은 양치기 그대로였으나, 그 손에는 한의 사신이란 것을 증명하는 부절(符節)이 단단히 쥐어져 있었다. 소무는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잡히어 북해 기슭에서 굶주림과 추위와 싸우기 15년이 지난 것이다. 이 고사가 근원이 되어 편지나 문안을 雁書라고 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