良藥苦口 양약고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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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노트 (토론 | 기여)님의 2015년 11월 11일 (수) 13:56 판 (→‎양약고구(良藥苦口) 관련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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良藥苦口 양약고구[편집]

   어질 양      약 약      쓸 고      입 구  

양약고구(良藥苦口) 관련 설명[편집]

좋은 약은 입에 씀  


초인간적 노력에 의해서 모처럼 이룩해 놓았던 진나라 시황제가 죽자 삽시간에 흔들려서 금이 가기 시작했다.

진나라 토벌의 기치를 앞세우고 초나라의 항우와 어깨를 나란히 해서 맹렬한 경주를 벌인 한나라의 유방은 운을 만나 항우의 군대보다 먼저 진나라 서울 함양에 입성했다.

실로 필사의 경쟁에서 이겨 위세도 당당하게 함양 성내로 들어간 유방은 서슴지 않고 진나라의 왕궁으로 갔다.

호사의 극치로 장식되고 즐비하게 늘어선 궁실과 그 궁실마다 화려하기 이를 데 없이 둘러 쳐진 휘장과 산적되어 있는 눈부신 금․은․보석….

거기 겹겹으로 서 있는 후궁인 미녀들을 둘러 보는 순간 유방의 눈은 그만 황홀한 듯 휘둥그래 졌으며 마음은 전류에 통하듯 찌르르 했다.


유방은 그냥 눌러 앉아서 지난 날의 주인이요 권위자였던 시황제의 영광을 누려 보고만 싶었다.

이러한 유방의 눈치를 알아차리고 앞 뒤를 재서 근심을 일으킨 사람은 강직하기로 천하에 이름을 떨친 번쾌였다.

“아직 천하가 통일되기 전입니다. 오히려 해야 할 큰 일과 극복해야 할 고난은 이제부터가 아니겠습니까?

한시 바삐 밖으로 나가서 진을 치고 군세를 가다듬으셔야 되겠습니다.”

그러나 넋을 잃고 있던 유방은 듣지 않았다.

난처하고 분한 듯 입술을 깨물고 한 걸음 물러서는 번쾌 대신 이번에는 또한 영리하고 지혜로운 모사 장량이 한 걸음 나서며,

“진나라가 천도를 거역하고 무도한 학정을 펴서 천하의 원한을 샀기 때문에 당신과 같은 말하자면 일개의 서민이 오늘날 궁중에 들어올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 당신의 사명과 임무는 원성으로 들끓고 있는 천하를 위해서는 상복을 입고 지금까지 진나라의 시달림을 받으며 신음 속에 살아온 민중을

어루만져 위로하고 격겨해 주겠다는 각성이 필요합니다.

그러하건만 지금 겨우 진나라에 첫 발을 들여 놓자마자 보물이나 미녀에 눈이 팔리고 다짜고짜로 그 포학불륜한 진나라 임금과 같이 음란과 향락에 빠져 버린다면

그야말로 공든 탑은 무너지고 지난 날 한 나라의 와과 같이 역사상에 악명밖에 더 남을 것이 있겠습니까?

원래가 良藥苦於口 而利於病 ․ 忠言逆於耳 而利於行(양약은 입에 써도 병에는 듣는 것이며 충언이라고 하는 것은 귀에는 거슬려도 실행하면 이로운 것이다)입니다.

제발 번쾌의 충언대로 따라 주십시오.”


이렇게 직간을 했을 때 유방도 종래의 유방답게 펄쩍 깨닫고 지체없이 왕궁을 떠나 외딴 언덕 위에 진을 친 다음 전세를 가다듬었다.

이윽고 항우의 대부대가 뒤쫓아 진격해 와서 홍문을 중심으로 진을 폈다.

이리하여 유명한 「홍문의 대전」이 전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