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맘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1월 17일 (일) 09:47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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糟糠之妻 조강지처[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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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지처(糟糠之妻) 관련 설명[편집]
조강지처 곤경 속에서 구차스러운 생활을 같이하던 아내 후한 광무제 때 대부 송홍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사람됨이 정직하고 정과 의리가 두터웠다. 당시 광무제는 자신의 곁에 박학다식한 인재를 구하여 국정을 보살피고자 함에 송홍이 환담을 고아무제에게 소개해 올리면서 말했다.“환담의 학식으로 말하면 서한 때의 양웅과 유향과 견줄 수 있습니다.”이리하여 광무제는 그를 급사중으로 임명하고 항상 옆에서 국사를 보살피도록 하였다. 그런데 연회가 있을 적마다 환담에게 음률을 켜도록 하였더니 환담은 언제나 저속하고 음탕한 정나라의 음악으로 광무제를 즐겁게 해 주었다.이 사실을 안 송홍이 환담을 불러 어찌 임금님께 그런 음탕한 음악을 켜 드리느냐고 호되게 꾸짖고는 광무제에게 사죄를 드렸다.“신이 환담을 천거한 것은 임금께 충성하여 왕실을 보좌토록 한 것인데 뜻밖에도 오늘날 조정에는 오직 정나라의 음률만이 들리게 되었으니 이야말로 신의 잘못이온즉 사죄를 드리옵나이다.”이리하여 광무제는 환담을 지체없이 파면하고 그것은 환담 자신의 잘못이지 송홍의 잘못이 아니라고 위로하고는 더 한층 송홍의 인격에 흠모하게 되었다.그 당시 광무제는 자기의 누님 호양공주가 있었는데 남편을 잃은 미망인이었다. 그런데 오래 전부터 대부 송홍을 은근히 사모하고 있었다. 그러나 제 아무리 임금이라 하더라도 함부로 송홍을 붙잡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으로 다짜고짜로 내 누님과 부부를 맺어 달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생각다 못해 송홍을 불러 이런 말 저런 말 얘기를 나누던 끝에“속된 말로 사람이 지위가 높아지면 고귀한 친구를 갈아 사귀고 돈을 벌어 부자가 되면 본래의 아내를 버리고 새 사람으로 바꾼다는데 이런 것이 다 인지상정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시오?”슬며시 송홍의 의중을 타진해 보았다.그러나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광부제의 누님에 관한 얘기임을 알아차린 송홍은 시침을 떼고 확연한 말투로 이렇게 대답했다.“천한 몸으로 가난하게 지내던 세월에 사귄 친구는 잊어서는 안되며 빈천지교불가망(貧賤之交不可忘) 근심과 재앙을 같이 한 아내는 헤어질 수가 없는 것 조강지처불하당(不下當)이라 생각합니다.” 광무제는 더 이상 무어라고 얘길 붙여볼 여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