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맘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2월 8일 (월) 13:47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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危於累卵 위어누란[편집]
危 위태할 위 於 어조사 어 累 여러 누 卵 알 란
위어누란(危於累卵) 관련 설명[편집]
계란을 쌓아 둔 것 같이 위태하다는 말 군주 전제 시대에는 제왕이 설사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중신들이 감히 제왕 앞에 직간 하여 잘못을 고치도록 권하질 못했다. 그래서 가끔 비유를 들어 제왕으로 하여금 각성토록 하는 방법을 쓰곤 했다. 이러한 비유들은 알맞은 사물을 토대로, 그리고 풍부한 내용으로 형용되었으므로 조상들의 초인간적인 지혜를 조아려 낸 것이 감탄치 않을 수가 없다. 다음의 줄거리가 곧 비유로서 한 나라의 제왕을 깨우친 감동적인 이야기다.바야흐로 때는 술렁거리는 춘추전국시대였다. 진(晋)나라의 국왕인 진령공은 사치하고 낭비를 잘하는 포악하고 잔인하기 그지없는 사람이었다. 그는 개인의 향락을 위해서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백성을 강제로 뽑고 거액의 나라 재산을 탕진하여 9층이나 되는 높고 거대한 돈대를 건립하게 되었다. 그러나 신하들이 이를 제지할까 염려되어 미리 만일 간(諫)하는 자가 있으면 목을 베겠노라고 누구든지 직간 하지 못하도록 명령을 내렸다.대부 순식이 이를 참다 못해 임금께 상서를 올려 뵙고자 하였다. 영공은 순식이 자기를 만나러 온다는 말을 듣고 찾아오는 뜻을 짐작하고는 활을 꺼내 화살을 챙긴 후 그가 오기를 기다렸다. 그가 와서 무슨 말이든 입을 벌려 간하는 일을 할 때엔 쏘아 죽일 심산이었다.순식은 국왕의 거실로 들어와 임금님을 보자 형세가 위급함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태연자약하게 명랑한 목소리로,“소신이 폐하를 뵙고자 한 것은 무엇을 간하고자 한 것이 아니옵고 소신의 조그만 재주를 보여 드리고자 함입니다. 신이 아홉 개의 장기알을 쌓아올린 수 그 위에 열 두 개의 달걀을 쌓아 올릴 수가 있습니다.”영공이 이 말을 듣자 그 또한 재미있는 일일 것이라 생각했던지 심각한 표정을 풀고 온화한 낯을 하더니 손에 들었던 활을 던져 버리고는“그래? 그러면 어서 재주를 부려 보게나!” 하고 재촉했다.순식은 정신을 가다듬고 꿇어 앉고서는 온 신경을 기울여 아홉 개의 장기알을 받침대로 쌓아 올린 뒤 그 위에 달걀을 하나하나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긴장이 감도는 가운데 마음을 조아리며 지켜 보았고 영공은 놀라운 표정을 지으며 조바심을 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어이구 저런 위태로워 위태로워!” 하면서 떠들었다.“이게 뭐 위태롭습니까? 이까짓 거야 아무렇지도 않습니다.” 순식은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태연스러웠다. 그리고는,“이것보다 더 위험스러운 것이 있습니다.” 영공은 한숨을 내쉬면서“아니 더 위험스러운 것이 있다니? 어서 내 앞에 보여주오.” 하며 재촉하였다. 이 때 순식은 다른 재주를 보일 생각은 하지 아니하고 몸을 벌떡 일으켜 침통한 소리로 말했다.“9층 돈대를 세우느라 삼 년 동안 고생을 했어도 아직 이룩하지 못했습니다. 이로 말미암아 나라 안에는 농사 지을 장정이 없고 베 짤 여자가 없습니다. 따라서 국고가 비어 있어 나라는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이웃 나라가 우리 나라를 침략하려고 꾀를 짜내고 있습니다. 나라가 흥하느냐 망하느냐가 달려 있는 이 마당에 이것보다 더 위험스러운 것이 어디 있습니까? 국왕폐하께서는 무엇을 주저하고 무엇을 꿈꾸고 계십니까?” 진영공은 이 말을 듣자 얼빠진 모양으로 한참 무엇엔가 잠겨 있더니 작은 목소리로 힘없이 한탄하였다.“나라가 이 꼴이 된 것은 모두가 짐의 잘못이오!”이리하여 영공은 돈대를 세우는 일을 즉각 멈추도록 명령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