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현맘 (토론 | 기여)님의 2016년 2월 20일 (토) 09:47 판
(차이) ← 이전 판 | 최신판 (차이) | 다음 판 → (차이)
天高馬肥 천고마비[편집]
天 하늘 천 高 높을 고 馬 말 마 肥 살찔 비
천고마비(天高馬肥) 관련 설명[편집]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찐다는 뜻(가을의 계절을 일컫는 말) 옛날의 중국은 가끔 흉노라는 북방 민족이 변경을 침범하고 혹은 본토까지 침략해 왔으므로 역대 왕조는 그 대책에 언제나 골치를 썩이고 있었다. 이 흉노는 몽고민족 혹은 터어키족의 일파로서 은나라 초에 일어나 진나라 초에 망했다고 하는데, 어쨌든 주에서 진․한․육조(六朝)에 걸쳐 약 2천 년 동안 중국을 골치 아프게 했던 표독한 민족이다. 진시황처럼 멀리 이를 쳐 물리치고, 그 침입을 막기 위해 만리장성을 쌓은 황제도 있었고, 한과 같이 미인을 그 수령(單于라고도 함)에게 보내 회유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약체왕조 등 가지각색이었다.흉노는 승마와 활을 잘 쏘는데 언제나 집단을 이루어 바람같이 습격하여 화살의 비를 퍼붓고서 인마를 살상하고 재물을 노략질해 가지고는 다시 바람과 같이 사라지는 것이 그 전술이었다.그들의 주거는 중국 본토의 북쪽에 펼쳐지는 광대한 초원이다. 방목과 수렵이 일상생활이었다. 이런 대초원의 유일한 교통수단은 말이다. 여자도 아이들도 자기 다리의 일부와 같은 기분으로 말을 타고 그것이 안될 때는 모든 일이 정지되어 버리는 생활이기도 했다.봄에서 여름에 걸쳐 눈길 닿는 한 초원인데 배부르게 풀을 먹은 말은, 가을에는 몸이 토실토실하게 살찐다. 이윽고 풀이 말라 초원에는 매서운 겨울이 찾아든다. 시월이 되면 대낮에도 영도를 넘는 수가 많아 이미 방목은 안된다. 흉노는 먹이를 찾아 헤매는 늑대나 여우를 쫓아 황량한 초원을 달린다. 가축을 도둑맞는 수도 한두 번이 아니다. 영하 몇 10도의 혹한과 엄한 풍설을 견디어야 할 몇 달이 있다. 살찐 말도 이 겨울 동안은 자기 몸을 먹으며 연명해야 했다. 봄이 될 무렵에는 말도 홀쭉하게 살이 빠진다. 봄에서 여름에 걸친 축적이 없다면 말은 주림과 추위로 죽어버릴 수밖에 없다.풀은 마르고 말은 살찐다. 초원은 꽝꽝 얼어붙었다. 가을 하늘은 한 없이 높다. 겨울이 오기 전, 초원에는 잠시 많은 날이 계속된다. 겨울의 식량을 찾아 흉노들은 삭북의 바람을 타고 따뜻한 남쪽 본토로 밀려든다. 살찐 말을 타고 정비된 궁시(弓矢)를 메고 흉노는 달려왔다 달려간다. 그러므로 가을이 되면, 북방에 사는 중국인들이 겁을 먹는다.“또, 저 흉노가 습격해 온다. 방어 준비는 됐는가?”변경을 경계하는 병사들은 성새로 들어가 활줄을 갈아 매고, 활촉과 칼을 갈고, 보초 감시를 한층 강화시킨다. 말발굽 소리가 밀물같이 들이닥칠 날도 머지 않았다.한서의 「흉노전」에는 ‘흉노 가을에 이르다. 말은 살찌고 활은 강하며 곧 성새로 들이닥친다’고 씌어 있다. 두보의 조부인 당의 두심언은 흉노에 대비해서 변경으로 떠나는 친구 소미도에게 한 편의 오언배율을 보냈으며 「운정요성락 추고새마비」라고 노래했다. 이 「새마」는 한나라 요새의 말을 가리키고 있다.일반적으로 「천고마비」니 「비마시추천」이라고 한다. 이것은 도리어 가을이 되고 식욕이 왕성해져 살찐다는 뜻이 강한 듯 하나, 원래는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은 데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