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은 누가 처음 만들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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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밥은 누가 처음 만들었나요?[편집]

제가 너무나 좋아하는 김밥... 김밥은 누가 처음 만들었나요? 김밥의 유래가 궁금합니다.

답변 :
우리나라 김밥의 유래에 대하여 많은 논란을 가지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한국 고유음식설’ 과 ‘일본유래설’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느 것도 명쾌하게 결론 내리기 힘든 이유는 음식이란 것은 어떠한 학설이나 과학,이론, 도구처럼 일정한 과정을 밟아 발전되거나 전달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구전이나 생활방식 등을 통해서 전달, 발전되어지는 “문화”이기 때문에 정확한 확산경로를 문헌에서 찾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따라서 현재 조사된 바로는 이 김밥이라는 음식의 발전과정을 추론하여 결론할 수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일본유래 설’을 비중 있게 주장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어떤 문헌을 찾아봐도 한국의 김밥이 일본 관동지방의 김초밥이 건너와서 변형되어 발전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습 니다.

1. 우리고유음식 - ‘김밥'

우선 우리가 먹는 김밥의 역사를 거슬러 보기 전에 우리 나라의 ‘김’의 역사를 알아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김에 관한 가장 최초의 문헌은 고려 충렬왕 때 일연 스님이 편찬한 ‘삼국유사’를 보면 신라시대부터 ‘김’을 먹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명나라 때 편찬된 박물사전인 ‘본초강목’을 보면 신라의 깊은 바다 속에서 채취하는데 허리에 새끼줄을 묶고 깊은 바다 속에 들어가 따온다.
4월 이후로는 ”대어가 나타나 해치기에 채취할 수가 없다" 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그 러나 ‘삼국 유사’에서 신라시대부터 ‘김’을 먹었다고 전해지고 있기는 하나, ‘김’이 문헌상에 나타난 것은 ‘경상지리지’가 처음인데 이미 조선시대 초기인 1420년경에 경남 하동 지방의 토산품으로 해의(海衣: ‘김’의 또다른 이름)가 전해지고 있으며, ‘동국여지승람’에서는 전라도 광양군 태인도의 토산품으로 김이 기록된 것으로 보아 400년 전 이전부터 양식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경상도 하동 지방의 구전에 의하면 지금으로부터 약 280년 전에 한 할머니가 섬진강 어구에서 조개를 채취하고 있던 중에 김을 먹어 보았더니 의외로 맛이 좋아 그 후 대나무를 물 속에 박아 세워 인공으로 김을 착생시킨데서 김 양식이 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있고 또 다른 구전에 의하면 약 360년 전에 관찰사가 지방을 순시할 때 그 수행원 중의 한 사람이 김의 양식 법을 가르쳐 주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습니다.
또 인조18년(1640년경) 병자호란 때 의병장이었던 전남 광양 태인도의 김여익이 해변에 표류해온 참나무 가지에 김이 붙은 것을 보고 양식하기 시작하여 그 양식 법을 널리 보급하였다하여 그의 성(姓)을 좇아 ‘김’이라 명명하였다고 합니다.
또 정문기(鄭文基)는 <조선의 수산>이란 책에서 조선의 ‘김’ 역사는 이백년 전 전남 완도에서 방렴(防廉)이란 어구에 김이 착생한 것을 발견하고는 편발을 만들어 양식한데서 비롯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기 록에 의해 ‘김’양식 방법의 발전형태를 보면 1600년대에는 대나무와 참나무 가지를 간석지에 세워 김을 가지에 달라붙어 자라게 하는 ‘섶 양식’이 시작되었고 1800년대에는 대나무 쪽으로 발을 엮어 한쪽은 바닥에 고정시키고 다른 한 쪽은 물에 뜨도록 한 ‘떼발 양식’이 개발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920년대에 떼발 양식을 개량한 ‘뜬발 양식’이 시작되었는데 이 방법은 김을 날마다 일정기간 동안만 햇빛을 받을 수 있도록 조절하는 것으로 요즘도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들로 미루어 우리나라는 길게는 신라시대 때부터 김을 먹어왔음을 알 수 있고, 짧게 잡아도 조선시대 초기(1400년도경)부터 양식생산하여 식탁에 올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김 ’은 재료의 특성상 단독으로 먹기보다는 밥과 함께 ‘싸먹는’ 형태의 음식문화로 발전시켜 왔으며 대대로 내려오는 우리 세시풍속에도 정월 대보름에 밥(오곡밥)을 김에 싸서 묵은 나물과 같이 먹으면 눈이 밝아진다는 풍습이 있는데, 이는 김에 ‘비타민 A’가 많이 함유된 사실로 보아 충분히 타당성이 있다고 봅니다.

2. 우리나라의 김밥의 역사
인접해있는 나라끼리 가지고 있는 무형문화가 어디서 유래됐는가를 밝히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비 슷하게 인접해 있는 나라끼리는 비슷한 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고 특히 ‘음식’과 같이 유형문화가 아닌 어떠한 형태를 가지고 보존하기 힘든 ‘무형문화’는 구전과 기록에 의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원조가 어디라고 하는 논쟁을 쉽게 결론할 수 없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이러한 무형문화의 형태에 대해 구전과는 별도의 학술적 기록이 많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더 더욱이 쉽지 않은 논쟁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오 후사쓰요이’박사의 <바다채소>라는 책에서 일본은 에도시대(도꾸가와시대) 교호 초기부터 김을 먹었다는 기록이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18세기 초,중반 이후부터 김을 취급한 것으로 보여 우리보다 훨씬 나중에 김을 이용하여 음식을 만든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의 경우 1800년도 경부터 ‘김’을 취급했다는 기록이 있고 우리는 훨씬 이전부터인 신라시대 또는 최소한 조선초기인 1400년경부터 취급해 왔으니 우리가 일본에 비해 ‘김’식단문화는 훨씬 앞서 있다는 결론을 쉽게 단정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김’의 특성상 밥을 싸먹는 형태로 취급될 수밖에 없으니 당연히 김밥의 역사도 우리가 일본보다 더 앞서 있을 수 있다는 결론 또한 쉽게 유추해 볼 수 있겠습니다.
현재 우리 종로김밥에서 취급하고 있는 김밥이나 어릴 적 소풍갈 때 싸 가지고 다니던 김밥을 보아도 우리의 김밥은 일본의 김밥과는 사 뭇 다릅니다.
우리의 김밥은 촛물이 들어있지 않은 맨밥의 형태로 참기름과 소금으로 간을 하여 고소한 맛을 강조하였고 썰었을 때의 미적(美的) 외형보다 푸짐하고 탐스러운 맛을 강조한 실용적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깔 끔한 맛을 강조하여 무순, 생선, 계란말이 등으로 간단히 구성하거나 아예 복잡하게 몇 번을 말아 튤립 형태, 물고기 형태 등을 표현하여 생선초밥을 장식하는 ‘장식김밥’의 형태로 발전한 일본의 김밥과 비교하여도 현재의 우리의 김밥은 다분히 한국적이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지금 먹고 있는 우리의 김밥이 일본음식 ‘김 초밥’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오히려 우리의 김밥이 일본으로 전달되어 그들의 습성이나 식생활에 맞게 ‘김 초밥’으로 발전시켜지고 우리보다 기록을 좋아하고 역사왜곡을 밥먹듯이 하는 그들에 의해 역으로 알려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됩니다.
그 단순한 증거로서 김밥이 일제시대 말에 우리 나라로 건너왔다고 주장하는데 우리는 이미 훨씬 이전부터 ‘김’이 우리 식탁 위에 올려졌었고 정월대보름에는 비록 단순한 형태지만 김밥이 우리민족이 즐겼던 풍속음식이라는 것을 보면 그 주장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우리나라 김밥의 ‘일본유래 설’
일본에서 유래된 초밥의 원조가 관서 지방인 것과 달리 우리의 김밥과 비슷한 김 초밥(노리마끼)은 관동지방(동경)이 원조입니다. 김 초밥은 물론 속 재료도 중요하겠지만 <미스터 초밥 왕>이라는 만화책을 보면 자연산 김을 찾기 위해 김의 명인을 찾아 나서는 장면이 나올 만큼 김을 중요시합니다.
특히 모양이 총을 닮았다고 하여서 ‘대포마끼’라고도 부르는 ‘호소마끼’(細卷:김 한 장을 반으로 잘라 밥의 가운데에 박 속을 넣어만든 것:아주 일반적임)나 ‘데까마끼’(鐵火券:생선말이김밥)는 에도(동경)지방에서 창안한 것입니다.
우리 나라의 김밥과 매우 비슷한 ‘데까마끼’는 속에 참치가 들어간 김밥의 일종으로 에도시대 말부터 메이지 시대 초기 사이에 동경의 한 ‘스시야’에서 고안되었다고 합니다.
도 박장에서 놀던 사람들이 색다른 김밥을 부탁하여 ‘박 속’대신에 참치를 넣고 와사비를 첨가해 먹기 편하게 작게 싼 데서 유래되었으며 ‘호소마끼’의 반대인 ‘후또마끼’(太券:‘오오마끼’라고도 합니다)는 ‘호소마끼’와 달리 김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쌉니다.

이와 같은 일본의 에도 시대 ‘김 초밥’이 1940년대에 이르러 아주 간단한 형태의 모양을 보이기도 합니다.
당 시 태평양전쟁과 진주만 공격 등의 많은 전쟁을 치르던 일본군들은 밥 먹을 틈을 만들기 위해 조금 더 간단한 김 초밥을 준비하였고 그 모양은 아마도 당시엔 재료가 많이 부실할 수밖에 없어 대략 대표재료 1-2가지와 밥, 김을 말아놓은 음식에 변질을 방지하기 위해 촛물로 양념한 형태인 요즈음 김 초밥의 모습을 갖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모양이 현재 우리가 먹는 김밥과 다소 흡사하다고 해서 우리 나라 김밥의 원조라 하기에는 일본의 ‘김 초밥’과 한국의 ‘김밥’이 너무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차이점이 일본의 김밥은 김 초밥의 형태처럼 항상 촛물(식초)로 양념을 한다는 것과 우리 나라처럼 속이 푸짐하지 않고 야채와 생선, 계란말이 등이 들어있는 단순한 형태를 가지면서 와사비가 들어있고 꼭 간장에 찍어 먹는다는 점이 우리와 매우 생소한 점입니다.
또한 일본의 김밥은 푸짐한 맛을 강조하는 우리 김밥과 달리 외형적인 모양에 많은 치중을 두어 장식초밥 ( 飾り卷:‘카자리마끼’)에 물고기 모양, 튤립 모양 등으로 김밥을 말아 초밥을 예쁘게 꾸밀 때 자주 이용하는 형태로 발전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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