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敗塗地 일패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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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敗塗地 일패도지[편집]

   한 일      패할 패      칠할 도      땅 지  

일패도지(一敗塗地) 관련 설명[편집]

여지없이 패배하여 다시 일어날 수가 없음  한나라의 세운 유방은 패의 풍읍 사람이다. 그는 인물이 잘 났고 개성이 활달하고 도량이 넓으며 어진 마음으로 남을 잘 도와 주었다. 크면서도 사수 지방의 포도대장의 벼슬을 처음 맡아 보았다. 유방은 굉장한 애주가로서 술을 마시고는 마신 값의 몇 갑절이 되는 술 값을 치러 주었고 돈이 떨어졌을 떼에는 외상 술도 잘 마셨다. 그가 가끔 음주가 과하여 취해서 그냥 주점에서 잠들어 떨어졌을 때마다 주점 주인은 그의 몸에서 용이 나타나는 것을 어렴풋이 발견하곤 했다. 그럴 적마다 그는 이상히 여겼고 마음 속으로 앞으로 유방은 큰 인물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어 다시는 술값을 요구하지 않았다. 한 번은 유방이 함양에 내려가 잡된 노동 일을 하다가 진시황의 영화스럽고 위엄 있는 기품을 보고 감개무량하여 자기도 모르게 탄성이 나왔다.“아! 대장부 사나이라면 마땅히 이 정도는 되어야지!”그 때 그는 마음 속으로 이미 큰 뜻이 싹 트고 있었다.또 한 번은 명을 받들어 수다한 범인을 역산으로 압송해 가던 도중에 적잖은 범인들이 소홀한 감시를 틈타 달아나고 말았다. 유방은 속으로 생각했다. 이렇게 되다간 역산에 이르지도 못 하고 모든 죄수들이 다 달아나고 말겠다. 그 때 가서 내가 임무 수행을 못해 죄를 받느니보다 지금 무슨 방도를 강구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그 날 밤, 유방은 이들 죄수들을 석방하기로 결심하고는 그들에게 말했다.“당신들 빨리 어디론가 떠나 가시오. 나도 달아날 겁니다.”그들 가운데 십여 명은 올데 갈데 없는 사람들이라 그를 따르기로 했다. 그들은 야밤을 기하여 물가를 낀 작은 길로 도주하기로 하고 전초병 한 사람을 앞장 세웠다. 한참을 가다가 앞서 가던 사람이 큰 뱀 한 마리가 길에 가로 누워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라 달려와 유방에게 보고를 했다. 유방은 그 때 술에 취해 있던 중이라“장사가 가는 길에 무서운 게 뭐 있어!” 하고는 뱀이 누워 있는 곳으로 다가가 칼을 빼어 단 칼에 뱀의 허리를 내리쳐 두 동강이를 내고는 모두를 인솔하고 계속 앞으로 전진했다. 그 뒤 다른 사람들이 뱀이 죽어 있는 곳을 지나다가 어느 노파가 슬피 울고 있는 것을 보고는 물었다.“할머니 무슨 일로 이렇게 한적한 거리에서 홀로 울고 계십니까?”“내 아들이 살해 당해서 이렇게 울고 있는 게요.”하고 그 할머니는 다시 소리를 높여 대성통곡하였다.“당신의 아들이 어떤 연유로 살해 되었기에……”그 사람들이 또 물었다.“나의 아들은 백제자(白帝子)요.” 라고 할머니는 대답을 했다.“그 애가 뱀으로 변하여 길을 막고 있는데 적제자(赤帝子)에게 그만 살해되고 말았습니다.”이 사람들은 그 할머니가 거짓말로 자기네들을 우롱하는 줄 알고 한바탕 때려 주려고 하자 뜻밖에 그 노파는 온데간데 없이 눈 앞에서 사라지고 말았다.후에 이런 사실을 전해들은 유방은 속으로 틀림없이 범상치 않은 징조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기뻐했다. 그를 따르던 사람들도 날로 그를 두려워 하기 시작했다.진나라 말기에 정치가 부패하여 백성이 살 수가 없게 되자 진승, 오광 등이 사방에서 의병을 일으켜 진의 통치에 반기를 들고 저항했다. 허다한 군현의 장관들을 죽이고 이에 호응하도록 했다. 유방의 고향 패의 현령이 이런 정치 바람을 듣고 자신도 이 혁명에 호응하려 했다. 그러자 예하에 있던 두 관리 소하와 조참이 건의를 했다.“현령은 진나라의 관리로서 지금 반란이 일어났는데 패현의 자제들이 아마도 당신에게 복종을 안 할 것이오. 그러니 현밖으로 뿔뿔이 달아난 사람들을 모집하면 수백 명은 될 터이니 그렇게 되면 힘이 있어 현령의 말을 감히 거역하지 못할 것입니다.”그리하여 현령은 번쾌를 시켜 유방을 불렀다.그 때 유방의 부하는 이미 수 백에 달하였다. 그들이 패현성 밖에 도착하자 현령이 그들의 수효가 많은 것을 보고는 자기의 지휘에 복종치 않을까 두렵고 신임하기도 어렵다고 느낀 나머지 그들을 부른 것을 후회하면서 성문을 굳게 닫아 걸고는 그들의 입성을 거절했다. 동시에 소하와 조참을 죽여 버리려고 하였다. 소하와 조참 두 사람은 이 소식을 알고는 몰래 성벽을 넘어 유방에게로 도망쳤다.유방은 성 밖에서 편지를 한 장 써서 화살 끝에 매달아 성 안으로 쏘아 보냈다. 이 편지는 패현에 있는 부모 형제에게 주는 편지로 다 같이 일어나 일심협력으로 현령을 죽이고 함께 진에 대항하여 자신의 목숨과 가정을 보전하자는 내용이었다. 성 안의 사람들은 그 편지를 받아 보고는 유방의 말대로 분연히 일어나 현령을 죽이고 성문을 활짝 열어 유방 일행을 맞아 들이고 아울러 유방을 영도자로 추대하였다. 그러나 유방은 겸허한 태도로 “현재 천하는 급박한 정세에 놓여 있습니다. 만일 훌륭한 영도자가 없어서 앞으로 일단 실패를 할 경우 우리들의 뇌간(腦肝)은 진흙에 묻혀 버리고 맙니다. 저는 능력이 박약하여 이 중대한 임무를 감당할 수 없으니 아무쪼록 어질고 훌륭한 사람을 추대하시기 바랍니다.”-- 금치장불선(今置將不善)이면 일패도지()로다 -- 하고 영도자의 수락을 거절했다.그러나 패현의 백성들은 결국 유방을 패공으로 추대하였다. 이로부터 유방은 패현의 삼 천 자제를 기본 간부로 하여 동정서전(東征西戰)하여 군웅(群雄)을 평정하고 마지막으로 함양에 쳐들어가 진나라를 멸하고 말았다.최후로 항우를 회하에서 격멸하고 중국을 통일하였으니 역사상 처음 평민혁명으로 폭정을 뒤엎은 영웅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