鷄鳴狗盜 계명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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鷄鳴狗盜 계명구도[편집]

   닭 계      울 명      개 구      도둑 도  

계명구도(鷄鳴狗盜) 관련 설명[편집]

천한 재주를 가진 사람, 또는 떠돌이 인생  전국시대 제나라의 재상 맹상군은 성격이 호탕하고 친구 사귀기를 좋아했다. 또 자기 앞에는 제각기 특기를 지닌 식객이 수천 명이 있었으며 그들 출신은 귀천을 가리지 않고 평시에 일률적으로 우애해 주었다. 그리하여 무슨 일이 있을 적마다 각기 특기를 발휘하여 어려운 문제의 해결을 도와 나갔다.진 소양왕이 맹상군의 어질고 능함을 흠모하여 그를 진나라로 데려오려고 했다. 그러나 맹상군이 자기의 성의로 모르고 의심할까 두려워 먼저 그의 동생인 경양군을 제국에 인질로 보내어 맹상군으로 하여금 안심하고 함양(진나라 도성, 지금의 협서성)으로 오게 하였다. 한편 인질로 제국에 간 경양군은 짧은 며칠을 맹상군과 같이 지내는 동안 아주 막역한 사이가 되고 말았다.제 민왕이 이 사실을 듣고는 진나라의 미움을 사게 되면 불리할 것을 걱정하고 진왕의 조건을 받아들여 맹상군이 진나라에 가는 것을 동의해 버렸다. 그 뒤 대신 중의 한 사람이 제 민왕께 여쭙기를 ‘폐하께서 진심으로 진나라와 국교를 맺으실 의향이 계시다면 경양군을 구태어 인질로 잡아 둘 필요가 어디 있습니까? 그러느니 보다 그를 본국으로 돌려 보내어 진왕의 신임을 받는 것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제 민왕이 이 말을 듣자 그 또한 일리가 있는지라 경양군을 곧 본국으로 돌려보냈다.맹상군은 식객들을 데리고 함께 함양으로 갔다. 그러자 진 소양왕이 친히 나와 맞으며 위풍이 당당하고 의모가 범상치 않은 그를 보고는 과연 듣던 바 그대로인지라 더욱 더 우러러 보게 되었다. 맹상군은 한 도성과 맞먹는 가치가 있는 순백색의 여우 가죽옷을 진소양왕에게 선물로 진상하였다.맹상군은 함양에 도착한 이후 진 소양왕의 두터운 사랑과 신임을 받게 되어 진 소양왕이 그를 재상으로 임명하려고 했다. 그러나 일부 진나라의 대신들은 맹상군이 군왕의 총애를 받는 것을 몹시 시기하고 그를 배척할 목적으로 서로 상의하여 음모를 꾀했다. 그리하여 당시의 재상인 수리자를 내세워 시비를 날조하여 백방으로 조용하니 진왕이 이들의 설득에 넘어가 결국 맹상군을 연금해 버렸다. 경양군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제국에 있을 때 맹상군과 이미 막역한 사이가 된 지라 진왕이 신하들의 모함에 의하여 맹상구을 연금시켰다는 소식을 듣고는 급히 진왕의 두터운 총애를 받고 있는 계집 연비를 찾아가 구원을 청했다. 그러자 연비는 그를 구해 주는 조건으로 자기에게 진왕께 진상했던 바와 같은 백호구를 달라고 하였다. 경양군이 이 말을 맹상군에게 전해 주자 맹상군은 눈살을 찌푸리면서 ‘백호구는 오직 한 벌 뿐이며 또한 진왕께 진상했는데 또 어디 있단 말이오?’하고 난처해 했다. 옆에서 이 말을 듣고 있던 식객이 ‘주인님, 조금도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제게 좋은 수가 있습니다.’그날 밤 그 식객은 개짖는 소리를 흉내내면서 진궁의 옷 광으로 숨어들었다. 그곳을 지키고 있던 수위는 갠 줄 알고 경계를 소홀히 하게 되었고 식객은 무사히 그 백호구를 훔쳐 내왔다. 연비가 백호구를 얻은 지 얼마 안가서 진왕은 마침내 맹상군의 석방을 명하였다. 맹상군은 자기가 풀려나온 후 진왕의 결정이 다시 반복될까 두려워 식객 일행을 데리고 야음을 타서 급히 제국으로 돌아갈 길을 재촉했다. 그들이 함곡관까지 도망쳐 왔을 때 문이 굳게 닫혀 있어 나갈 수가 없었다. 한편 수리자는 진왕이 맹상군을 석방했다는 말을 듣고 급히 진왕을 배알하고는,  ‘폐하! 그를 풀어주는 것은 마치범을 산 속으로 놓아 줌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니 반드시 후환이 있을 것입니다.’하고 아뢰니 진왕은 다시 군졸을 풀어 맹상군을 체포하고 명하였다. 그 때는 관문을 통과하려면 진나라의 국법에 따라 아침 첫닭이 울 때라야 문을 열게 되었다. 그러나 닭이 울기에는 아직 이른 야밤중인지라 맹상군은 매우 초조하기 짝이 없었다. 모두들 이제는 꼼짝 달싹 못하고 여기서 붙들려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조바심을 일으키고 있을 때, 식객 중의 한 사람이 불쑥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꼬끼요!’하고 수탉 울음 소리를 흉내내는 것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정말 닭이 우는 소리 같았다. 그의 목청이 떨어지자 마자 부근에 있던 다른 수탉들이 일제히 목을 빼고 어둠을 찢는 듯이 울어댔다. 수문장이 닭 우는 소리를 듣자 문 열 시간이 되었구나 하고는 여느 날과 같이 문을 열어 놓았다. 이리하여 맹상군 일행은 무사히 함곡관을 빠져 나갔다. 날이 새자 진국의 병졸들이 달려왔다. 그러나 맹상군 일행은 벌써 이 문을 빠져 백리를 달아난 뒤였으니 다시는 쫓을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