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김치 어떻게 만들죠?(1)
열무김치 어떻게 만들죠?(1)[편집]
여름에 시원한 열무김치..
어떻게 만들어요?
열무김치 만드는 법좀 알려주세요~
답변 :
1. 재료
열무 한 단, 양파 두 개, 붉은 고추 5개, 소금, 멸치 액젓 한 국자
2. 만드는 방법
(1) 열무 절이기
열무의 뿌리 부분을 가위로 잘라 내고 흐르는 물에 흙을 잘 씻은 다음, 가위로 싹둑 싹둑 잘라 넣으면서 소금으로 대충 절입니다. 이 때 소금의 양이 얼마냐? 그건 설명이 불가능합니다.
(2) 양념 만들기
양파와 고추를 가능한 한 잘게 썹니다. 이걸 믹서기로 갈아야 하는데, 굵게 썰면 잘 안 갈립니다. 멸치 액젓을 믹서기에 한 국자 넣은 다음 양파를 먼저 조금만 넣고 갑니다. 믹서기에 물을 안 넣으면 잘 안 갈리기 때문에 물 대신 액젓을 넣어 갈아버립니다. 처음부터 양파를 너무 많이 넣으면 잘 안 갈립니다. 그렇게 조금씩 양파와 고추를 넣어가면서 갈면 양념 완성.
(3) 소금 절임 상태 확인하기
모든 김치에서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합니다. 너무 오래 절이거나 소금의 양이 많으면 김치가 너무 짜서 재료 고유의 맛이 안 납니다. 배추는 8시간 정도 절여야 되지만 열무는 10분만 절여도 됩니다. 그래서 열무를 먼저 절여놓고 양념을 만들다 보면 절인 열무의 숨이 거의 죽습니다. 이때 맛을 봅니다. 너무 짭니다. 그래서 저는 이걸 찬물에 넣고 헹궈버렸습니다. 영양 성분이 조금 씻겨나가는 게 아깝긴 했지만, 맛을 위해서 조금 양보했습니다. 그리고 물이 잘 빠져나가라고 손으로 꼭 짜버렸습니다. 이게 중요합니다. 물을 안 짜내면 며칠 뒤에 김치에 물이 너무 많이 생깁니다.
(4) 섞기
절인 열무와 양념을 섞으면 그걸로 끝입니다. 농담 아니고 딱 30분 걸렸습니다.
(5) 나눠 먹기
마을 도서관 지키는 아줌마한테 한 그릇 가져다 줬더니 남자가 김치 만들었다고 기뻐 죽으려고 합니다.
3. 뒷 얘기: 로컬 푸드
로컬 푸드는 수입 농산물이 아닌 농산물, 그 중에서도 특히 소비지와 가까운 거리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가리킵니다.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거리가 멀면 그만큼 에너지가 소비되기 때문에, 아무리 유기농이라 하더라도 수입해서 먹으면 환경을 헤치게 됩니다. 그래서 요새는 유기농 식품보다 로컬 푸드를 소비하는 것이 환경을 지키는 데 더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 창원시 남양동에도 로컬 푸드 시장이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 농협 하나로마트 옆에 채소 시장이 열립니다. 대부분 경남 인근에서 생산된 것들이고, 대부분 그날 오전에 수확한 것들입니다. 엄청 신선합니다. 더욱이 마트보다 훨씬 쌉니다. 여기 사러 가는 사람들도 차를 타고 가는 사람은 적고 대부분 손수레를 끌고 갑니다. 저는 이 작은 시장이 아주 아주 자랑스럽습니다. 저도 아줌마들처럼 손수레를 끌고 가서 사옵니다.
그런데 지난주에 갔더니 아저씨가 “열무는 유기농이예요. 놓치지 마세요”하고 외치길래, 로컬푸드이면서 동시에 유기농인 이 열무가 너무나 사랑스러워 한 단 얼른 사버렸습니다. 그런데 사놓고 보니 된장국을 끓여먹어도 양이 별로 줄지 않아, 며칠 만에 끝이 말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걱정을 하던 차에 휴가를 받아 집에서 빈둥거리다가 맘 먹고 김치를 만들었습니다. 맘 먹기가 어려워 그렇지 맘 먹고 하면 30분밖에 안 걸립니다.
로컬 푸드라고 꼭 무슨 운동하는 사람들만 사고 파는 게 아닙니다. 더욱이 유기농이라고 비싼 것도 아닙니다. 이런 로컬 푸드 시장이 주말마다 열리는 우리 동네가 자랑스럽습니다.
열무 한 단. 우리 동네 로컬 푸드 시장에서 산 유기농 제품입니다. 김치를 안 만들면 말라서 못 먹게 될 것 같아 드디어 결심.
이 고추도 구입한 지 2주일 동안 먹지를 못해 냉장고에서 고이 잠자던 놈들. 양파는 달콤한 맛을 내기 때문에 열무의 쓴맛을 중화시켜 줍니다.
양념은 믹서기에 갈고, 열무는 소금에 10분 정도 절인 다음 물로 씻어 물을 꼭 짜냈습니다.
옆에서 보면 양념과 열무의 양이 이 정도 비율이 됩니다.
버무렸더니 양이 많지 않네요.
접시에 담아내면 끝. 30분밖에 안 걸렸습니다.
열무김치 어떻게 만들죠?(1) 관련있는 단어[편집]
열무김치 / 열무김치만드는법 / 담그는법 / 요리법 /